쏙쏙용 2008. 7. 1. 17:58

아무도 모른다
작성자 정관조 조회 17
작성일 2008년 06월 26일 21:38:11





성호는 아직도 배워가는 중이다.
또박또박 말하는 법. 말끝을 올려가며 질문하는 법.
촬영하는 카메라를 이용하여 성호를 교육시키는 어머니를 보며 난 연출하는 법을 잊었다.


성호는 아마 나를 평생 잊지 않을 것이다.
성호는 10년전 일도 요일까지 정확히 기억해낸다.
"2008년 6월 9일 월요일 하트하트 복지재단에서 만났습니다."
10년 뒤에도, 20년 뒤에도 나를 언제 만났냐고 물어보면 반드시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성호가 들려주는 멜로디는 상당히 강하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힘이 있다.
성호는 감정 표현 없이 기억과 손가락 힘만으로 건반을 두드려댄다.
가식이 없다는 것, 꾸며내지 않는다는 것이 이런 건가 싶었다. 행복했다.

성호 어머니의 동의를 얻어 성호 어머니가 보낸 메일로 후기를 대신하고자 한다.


1. 08-06-21[13:31]

관조형님, 넘 고생하셔서 미안했어요.
작가분과 조연출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프로를 만드느라 애쓰는 모습이 안쓰럽고 예뻤습니다. 원하는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설수 있을거라는 믿음을 상으로 드립니다.

맛있는 저녁에 시원한 맥주도 한잔 대접못했는 데,일만하다가 촬영이 끝나서 아쉬움이커서 슬프기까지 하네요.  편집하느라 또 고생많죠?  30분을 위한 (2주니까)1백2~3십시간을..     

하나 부탁은 편집하면서 성호가 잘하는 모습과 문제행동이 자세히 많이들어있는 부분을 성호가 자기모습을 보고 어떻게 고칠것인지 교육할수 있도록 보여주시기바랍니다.
이번에 정말 많은 학습이 되었어요.  말 천천히하기를 계속 고쳐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 08-06-22[01:29]

고마워 죽겠어요. 형님 카메라덕분에 성호는 천천히 끝까지 말하는 것을 열심히하고 있어요. 오늘 질문할때 꼬리올리고 말하는 거 여러번 성공했어요. 정말 많이 시켰는 데 잘 안되었거든요. "이름이 모예요~?, 수녀님 7월에 어디갈거예요~?"  "형님은 어딨어요~?" 그럽니다.


3. 08-06-26 [17:00]

관조형님!
 예고를 보았다고 전화를 받았어요. .
두 아들이 다 멋지게 보였어요. 너무 애 많이쓰셨어요. 제대로 프로페셔널하게 만드느라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이 멋있었어요.

지난해 1년동안 성호 고관절종양을 찾아내지못해 정형외과 종합병원 한의원까지 두루 잘못된 진단에 치로를 하러 다니면서 일상생활 훈련을 오랫동안 했는 데 많이 뒤로가고말았습니다. 진통제로도 3~4시간 지나면 통증을 호소하며 "다리가 아파죽겠습니다. 타이레놀 먹어야 됩니다."차라리 날아프게 하시라고...

두드리고 주물러주면서 6시간 가격으로 나중에는 울트라진통제까지 먹었지만 하루도 아침까지 못자고 7kg이 줄어서 쓰러질까봐 얼마나 많이걱정하고 기도했는지 모릅니다.

수술해야한다니까 건기가 그제야 아는척해주었습니다. 건기한테 최선을 다하느라고 무진 애를 썼지만 ... 시작하면 삐그덕,다시시작하면 또삐그덕 멀쩡한 자식 잘키우기도 만만치 않게 힘든걸 덕분에 깨달았습니다.

엄마의 일기장 표지는 <내인생은 탱고>랍니다. 기쁨 저 밑바닥에 슬픔을 뜻하지요. 진짜 아름다운 것은 슬픔속에서 탄생할지도 모릅니다. 울면서 땀흘리며 추는 아름다운 탱고선율이 사고무친 내맘같아서.. 잘 볼게요.

출연로로 모두에게 갈비사주고 싶어.. 한우로.. 약속은? "꼭 지켜야됩니다."성호버젼ㅎㅎ

출처 : 미라클앙상블
글쓴이 : 레인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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