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트레이드 진행한 우리카드-삼성화재, 각 팀이 얻은 것은?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선수 일곱 명을 바꾼 트레이드로 우리카드와 삼성화재가 얻은 건 무엇일까.
29일 우리카드와 삼성화재가 선수 일곱 명을 주고받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류윤식, 송희채, 이호건이 우리카드로 이적하고 황경민과 노재욱, 김광국, 김시훈이 삼성화재로 향하는 3대4 트레이드였다. 이호건은 박철우 보상선수로 지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팀을 옮겼다. 노재욱은 프로 데뷔 후 다섯 번째 소속팀을 맞이한다.
삼성화재는 가장 보강이 필요했던 세터진에 선택지를 추가했다. 이번 트레이드가 물꼬를 튼 건 삼성화재에서 김광국을 원했기 때문이었다. 삼성화재는 2019~2020시즌 백업 세터 역할을 한 권준형이 이적하면서 세터 자원이 김형진 한 명뿐이었기에 세터 보강은 필수였다. 결과적으로 김광국뿐만 아니라 노재욱도 합류했다.
노재욱은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입대 변수가 있다. 노재욱은 올해 안에 입대가 유력하다고 알려졌다. 삼성화재는 입대와 관련해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다. 노재욱이 2020~2021시즌을 소화할 수 있다면 삼성화재에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노재욱이 2020~2021시즌 개막 전에 입대하더라도 김광국이 버텨줄 수 있다. 김광국은 2019~2020시즌 대부분 원포인트 서버로 출전했지만 입대 전에는 주전 세터로 활약한 베테랑이다. 세터치고 신장도 좋은 편(188cm)이고 경험이 풍부해 김형진을 받쳐줄 수 있다.

박철우가 떠나면서 국내 공격수 옵션이 약해진 건 황경민이 메워야 한다. 우리카드에서는 외국인 선수와 나경복 뒤를 이은 옵션이었지만 삼성화재에서는 그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2019~2020시즌 프로 2년차를 보낸 황경민은 리시브 3위(효율 46.32%)에 오르는 등 리시브에서 많은 발전을 보여줌과 동시에 공격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다. 5라운드 들어 공수 모두 하락세를 겪긴 했지만 신인 때와 비교해 발전한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2019~2020시즌 리시브 최하위에 머문 삼성화재에서는 리시브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공수에서 늘어난 부담을 극복해야 한다.
김시훈은 2019~2020시즌 한 경기도 나오지 않았지만 2018~2019시즌 주전으로 나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블로킹에서 커리어 하이(세트당 0.54개)를 기록했다. 미들블로커 백업이 약한 삼성화재에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박철우와 류윤식 등 팀에서 오래 머문 선수들과 함께 FA로 영입했던 송희채까지 떠나면서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짜는 모양새다. 고희진 감독 부임과 함께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한 삼성화재다.
우리카드는 2019~2020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음에도 선수단에 많은 변화를 줬다. 당장 2019~2020시즌 주전 멤버 중 두 명이 떠났고 새로운 얼굴들이 이를 메워야 한다.

가장 크게 다가오는 건 세터진 변화다. 주전 세터 노재욱이 떠나고 하승우와 이호건이 주전 세터를 두고 경쟁한다. 하승우는 2019~2020시즌 노재욱이 결장할 때 공백을 잘 메웠다. 이호건은 한국전력에서 이미 주전 세터 경험이 있고 신영철 감독이 이전에도 영입을 추진한 적이 있을 정도로 눈여겨본 자원이다. 다만 아직 노재욱만큼의 기량을 보여준 적은 없기에 불안요소가 늘어난 건 사실이다.
윙스파이커진도 변화가 있다. 2년차 시즌에 상당한 성장세를 보여준 황경민이 떠나고 류윤식이 합류한다. 송희채는 5월 18일 현역 입대 예정이다.
지난 16일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류윤식은 입대 전 리시브에 강점을 보여준 자원이다. 삼성화재에서 마지막 세 시즌에는 모두 리시브 시도 1,000회 이상을 기록하면서 리시브 효율은 모두 50% 이상이었다. 공격에서 비중은 크지 않았고 강점을 가지지도 않지만 리시브와 수비에서 확실히 안정감을 줄 수 있다.
송희채는 기존 윙스파이커 자원인 나경복이 향후 입대할 때를 대비한 영입이다. 나경복이 2~3시즌 더 소화한 이후 입대할 때 돌아온 송희채가 그 자리를 메운다는 계산이다. 다만 상근이나 공익근무가 아닌 현역이라는 점이 변수다. 신영철 감독은 이 점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우리카드는 이번 트레이드로 세터진을 좀 더 젊게 개편함과 동시에 리시브에 안정감을 더하고 나경복 군 문제에 대비한 셈이다.
아직 이번 트레이드를 두고 어느 팀이 승자고 더 많은 이익을 거뒀는지 평가하기는 어렵다. 입대 문제가 걸린 선수가 각각 포함되어 있고 이적한 선수들이 새로운 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다만 2020~2021시즌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한 두 팀의 성패를 두고 많은 화젯거리가 발생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박상혁 기자)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