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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스폐셜올림픽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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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발달 장애인대회 '스페셜올림픽' 폐막 "승패떠나 맘껏 즐겼어요"
용인=이성훈기자 inout@chosun.com
입력 : 2006.08.23 09:17 51'

▲ 22일 열린 스페셜올림픽 보체 종목에서 한국선진학교 이민희(오른쪽)가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공을 던지고 있다. 보체는 목표지점에 공을 가까이 던져 점수를 얻는 경기다. / 오종찬 객원기자
22일 ‘2006 스페셜올림픽(지적발달 장애인 대회) 한국대회’가 열린 명지대 용인캠퍼스 대운동장은 여느 초등학교 가을운동회 분위기였다. 삼삼오오 간식을 먹고, 시원한 웃음소리가 무더위를 날렸다. 하지만 경기는 사뭇 진지했다. 축구경기에 출전한 ‘다니엘학교’는 ‘마리스타의 집’에 전반을 5―0으로 지자, 심각한 표정으로 작전회의를 했다. “영훈이는 무조건 골문 앞을 지켜. 성욱이는 잡으면 세게 차내고.”

김태광 감독은 “결과는 중요하지 않지만, 열심히 사는 방법을 가르치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니엘학교는 이날 1―7로 졌다. 14살인 영훈이는 “한 골 넣어서 괜찮아요”라고 말했다.

배드민턴 대회에 참가한 대구성보학교 서진호(21·정신지체 1급)씨는 점심 도시락을 후딱 해치우고 다시 라켓을 잡으며, 동료 서양희(여·21)씨를 불러냈다. 오후 복식 종목을 위해 또다시 연습. 오전에 이미 단식에서 우승했었다. 송골송골 이마에 땀이 맺힌 그는 “배드민턴 실컷 치다가 집에 갈거예요”라고 말했다. 그의 등 뒤엔 ‘천재보다는 노력하는 선수가, 노력하는 선수보다는 즐기는 선수가 승리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대회는 이날 이틀간의 경기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폐막식에서 참가자들은 ‘모두가 하나로!’라는 구호를 외쳤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경기장에선 적어도 선수와 감독, 자원봉사자가 모두 하나였다. 보체에서 은메달을 딴 장우영군의 어머니는 “경기 내내 즐거워했던 아들이 학교로 돌아가서도 지금처럼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채지석 조직위원회 사무차장은 “무슨 일이 있을 때 반짝 관심보다는 작지만 지속적인 애정이 더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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