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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D-500] '지구력-정신력' 스키의 한계 시험하는 '노르딕 스키'
쏙쏙용
2016. 10. 4. 14:33
[평창 D-500] '지구력-정신력' 스키의 한계 시험하는 '노르딕 스키'
▲ 스키점프, 노르딕 복합 종목이 열릴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 ⓒ 한희재 기자1972년 삿포로 대회와 1998년 나가노 대회에 이어 아시아에서 3번째 열리는 2018년 평창 겨울철 올림픽 개막이 500일 앞으로 다가왔다. 2010년 밴쿠버 대회와 2014년 소치 대회 유치 경쟁에서 잇따라 역전패한 평창은 2011년 7월 6일(현지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제 123차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독일의 뮌헨과 프랑스의 안시를 1차 투표에서 가볍게 제치고 제 23회 겨울철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됐다.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 동안 열리게 되는 평창 겨울철 올림픽에는 약 143개국에서 3천여 명의 선수가 출전해 15개 종목에서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루게 된다. 주최국 한국은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과 스피드스케이팅 등 빙상경기를 앞세워 2010년 밴쿠버 대회(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 종합 순위 5위) 이후 8년 만에 다시 톱 10에 든다는 기본적인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는 D-500인 27일, 대회 전반을 소개하는 기사에 이어 종목별 현황을 살펴보는 기사를 시리즈로 출고한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아찔한 경사면을 빠르고 많은 기문을 정확하게 통과해 내려오는 알파인스키, 각종 장애물을 뛰어넘으며 스키를 예술로 승화시킨 프리스타일 스키와는 전혀 다른 설상 종목이 있다. 노르딕 스키다. 노르딕 스키는 체력과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담력,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바다에서 유럽과 러시아를 침략한 바이킹에게 필요한 능력인 것 같다.
노르딕 스키 종목의 탄생은 알파인스키와 마찬가지로 환경적인 요소가 작용했다. 알파인스키가 산세가 험한 알프스 산맥 지역에서 탄생했다면 낮은 언덕과 평지가 많은 북유럽 노르웨이를 비롯한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만들어진 스키가 노르딕 스키다. 노르딕 스키는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제1회 겨울철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1936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알파인스키보다 이르다. 노르딕 스키는 올림픽에서 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 스키, 노르딕 복합 크게 3종목으로 나뉜다.
스키점프는 한국 스포츠 팬들에게 익숙하다. 2009년 개봉해 누적 관객 800만 명을 기록한 영화 '국가대표'가 스키점프를 소재로 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스키점프는 활강 후 도약대에서 뛴 후 비행하는 것이 하늘을 나는 듯 아름다워 스키의 꽃으로 불린다. 스키점프대의 경사는 35~37도다. 선수는 시속 90km의 빠른 속도로 활강 후 비행한다. 비행 거리와 스타일을 기준으로 채점하며 비행 자세, 착지 자세, 거리 점수로 점수의 가감이 발생한다.
스키점프에는 4개의 세부 종목이 있다. 노멀 힐 남녀 개인전과 라지 힐 남자 개인전, 남자 단체전이 세부 종목이다. 노멀 힐과 라지 힐의 차이는 경기장의 길이와 K-포인트(착지 지점)까지 거리다. 평창 겨울철 올림픽에서 노멀 힐이 열리는 경기장의 길이는 108m이고 K-포인트는 98m다. 라지 힐 경기장의 길이는 140m K-포인트는 125m다.
아찔한 높이에서 최고의 담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의 경기를 봤다면 설상 종목 가운데 가장 강한 체력을 요구하는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만날 차례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눈 위의 마라톤'으로 불린다. 마라톤에 지구력과 정신력이 필요하듯이 크로스컨트리 스키도 그렇다.
▲ 스키점프대. 담력이 필요할 만큼 아찔한 높이를 자랑한다 ⓒ 한희재 기자크로스컨트리 스키에는 2개의 주법이 있다. 클래식 주법과 프리 주법이 있는데 클래식 주법은 걷는 것과 마찬가지로 왼발 오른발을 교차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프리 주법은 기본적으로 스키를 V자로 만든 후 폴로 앞을 찍어 미는 힘으로 앞으로 나가는 주법이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남자 6개 종목, 여자 6개 종목으로 12개 세부 종목이 있다.
모든 종목은 남녀가 구분된다. 남녀의 차이는 거리 뿐이다. 개인 경기는 주법과 관계없이 남자는 15km, 여자는 10km를 주행해야 한다. 스키애슬론은 남자 30km, 여자 15km를 완주해야 하는데 처음 ½은 클래식 주법으로 남은 거리는 프리 주법으로 설원을 누벼야 한다.
스프린트와 팀스프린트는 단거리 경기로 주법에 관계없이 여자는 0.8~1.6km, 여자는 1~1.8km를 타야 한다. 팀스프린트는 선두 2명이 나선다. 이외 단체 출발과 계주가 있다. 단체출발에서 주행 방법 선택은 자유다. 그러나 4명이 나서는 계주는 1, 2번 주자는 클래식 주법으로 타야 하고 나머지 주자는 프리 주법으로 주행해야 한다.
노르딕 복합은 위에 언급한 두 종목을 합친 것이다. 스키점프 후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하는 것.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뉜다. 스키점프 노멀 힐에서 뛴 뒤 크로스컨트리 스키 10km를 타는 것과 라지 힐에서 뛴 뒤 10km를 뛰는 것 2가지가 개인 종목이고 단체전은 라지 힐에서 4명의 선수가 뛴 후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1인당 5km씩 주행하는 것이다.
노르딕 스키 종목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노르웨이가 세계 최정상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노르웨이는 스키점프에서 통산 메달 30개를 땄고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는 107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노르딕 복합에서는 30개의 메달을 자국으로 가져갔다. 모두 167개의 메달을 얻어 통산 메달 수 1위다. 2위는 인접 나라인 핀란드고 뒤를 알파인스키의 후예 오스트리아가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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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